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제21대 총선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광진을 선거구에 출마한 고민정 후보 지원을 위해 “고민정 후보를 당선시켜주면 저와 민주당은 100% 국민 모두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드리겠다”고 한 발언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재난지원금이 국모 하사금이냐”며 반발에 나섰고, 민생당도 논평을 내고 “긴급재난원금은 룸살롱 골든벨이 아니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13일 이 원내대표는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에서 열린 고 후보 지원유세에서 “고민정 후보를 당선시켜 주면 저와 민주당은 100% 국민 모두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드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고민정 후보가 당선되면 광진구민이 제일 기뻐하실 거고 문재인 대통령이 기뻐하실 것”이라는 말도 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연달아 출연해 “이 원내대표의 발언은 역대급 망언”이라며 “재난지원금이 국모 하사금이냐”고 반발했다.
그는 “재난지원금을 받으려면 표를 팔고 구걸해야 하는 것이냐. 재난지원금이 ‘국모 하사금’이 아니잖느냐”라며 “선거 당선에 국민 세금을 거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것들을 용인한다면, 차라리 모두 당선되면 국민에게 집 한 채씩 주는 게 어떻겠냐”라며 “이 발언은 국민 혈세를 이용한 추악한 매표행위”라고 평가했다.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오세훈 통합당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인영 대표에게 묻습니다. 지원금을 받으려면 고 후보를 찍어야 하냐”며 “국민의 세금이 여당 원내대표 마음대로 주는 선물 보따리냐”고 꼬집었다. 이어 “돈 받고 싶으면 고 후보를 찍으라는 것은 가장 ‘치졸한 매표행위’”라고 했다. 통합당 서울 노원병 이준석 후보도 “반장되고 햄버거 돌리겠다는 수준”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민생당 문정선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국민과 표를 놓고 거래하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긴급재난지원금은 당신이 함부로 흔들어도 좋은 룸살롱 골든벨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 원내대표의 경박한 언행이 놀랍지는 않다. 개혁입법에 힘을 보탠 야당을 똥물에 빗대던 얄팍한 본색을 잊지 않고 있다”라며 “최고의 응징은 투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