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중국과 일본 기업들의 타격 정도가 가시화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지난 분기 7,500억엔(약 8조4,700억원) 상당의 적자를 봤다고 밝힌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도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1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기업인 BYD는 올해 1·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0~90% 감소한 5,000만위안(약 86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확대로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데다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스마트폰 부품 생산·조립 사업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신차 판매 대수가 지난 2월 약 80%, 3월은 약 40% 줄었다고 밝혔으며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약 10% 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대표 기업인 알리바바의 상황도 좋지 않다. 알리바바그룹의 엔터테인먼트·영화 부문인 알리바바픽쳐스 그룹은 지난 분기 최대 11억~12억위안(약 1,898억~2,07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예상했다고 포브스가 보도했다. 회사 측은 “2019년 이후 중국 본토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직면한 어려움과 1~3월의 매출 감소가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최근 영화관들이 문을 닫고 주요 영화의 개봉이 연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