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윤석열 "총선 이후에도 정치적 중립" 강조… 권력형 비리 수사 속도낼 듯

윤, 15일 식사 자리서 정치적 중립성 당부

檢, 임종석·백원우 등 추가 조사 계획

라임·신라젠 사건 수사도 본격화할 듯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월 20일 광주고등·지방검찰청에 들어서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월 20일 광주고등·지방검찰청에 들어서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연합뉴스조국 전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15일 “총선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는 수사를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4·15 총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잠시 멈춰 섰던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등 권력형 비리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집 근처 투표소에서 21대 총선 투표를 마치고 선거사범 단속 등 수사를 지휘하기 위해 출근한 대검찰청 간부 등을 만나 식사를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치적 중립’은 펜으로 쓰면 잉크도 별로 안 드는 다섯 글자이지만 현실에서 지키기가 어렵다”며 “국민들께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게 어려운데 끊임없는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윤 총장이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함에 따라 총선을 앞두고 잠시 멈춰 있던 검찰 시계도 다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서는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의혹,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건 등 대형 사안들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총선 이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진을 추가 조사하고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미 지난 1월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 13명을 불구속 기소했지만 나머지 피의자들은 총선 후 사법처리 여부를 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그룹 경영권 승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도 늦어도 다음달 중 주요 연루자들의 혐의 유무와 형사처벌 대상을 결정하고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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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검이 맡은 라임자산운용 사건과 신라젠 사건 수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사건은 정치인들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 간 ‘검언유착’ 의혹,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부인 관련 사건들도 총선 이후 검찰 수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에서도 정기 인사와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졌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비리 의혹, 울산시장 선거개입 등과 관련된 재판들이 줄줄이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는 17일 조 전 장관의 가족비리 및 감찰 무마 등 혐의 사건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이 사건에는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도 공범으로 기소돼 있어 조 전 장관 부부가 나란히 피고인석에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재판부가 심리를 맡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은 23일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백 전 민정비서관,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등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있다. 조 전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활동 확인서를 발급한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첫 재판도 21일 열린다.

/손구민·이희조기자 kmsohn@sedaily.com

손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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