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의 이후 9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서비스산업발전법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한층 더 중요해졌다. 이 법은 민관 합동으로 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중점육성 서비스산업을 선정해 규제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이 제정되면 서비스 분야의 일자리가 크게 늘어나 고용쇼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여야가 이견을 보이는 의료민영화가 법 제정의 걸림돌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늘리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지난해 2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는 데 합의했지만 국회에서 멈췄다. 기업들이 주52시간 근로제 강행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상황에서 보완 입법마저 이뤄지지 않아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있다.
여야는 이번 총선에서 표를 얻기 위해 수많은 공약을 내놓았다. 후보자들이 내건 공약을 모두 실천하려면 총 4,399조원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올 정도다. 여야는 지금이라도 재원 조달이 가능한 좋은 공약은 조속히 실천하되 터무니없는 공약은 과감히 폐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