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가

코로나에 햇살론·미소금융 대출도 껑충

1~3월 대출건수 8만4,062건

4%대 금리에도 전년比 1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다니던 직장에서 최근 월급 삭감을 통보받은 직장인 이모씨는 고민이 많다. 당장 월세·공과금·카드비 등 내야 할 돈이 산더미인데 월급이 줄어든 탓이다. 이씨는 “생활비만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며 “신용등급이 안 좋아 햇살론 대출이라도 받아야 하나 생각 중”이라고 했다.

코로나19로 서민금융을 찾는 소상공인·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중은행·기업은행 등에서 대출이 이뤄지고 있지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데다 신용등급이 낮은 경우 사실상 대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서민금융 대출도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6일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1~3월 햇살론(근로자)·미소금융의 대출 건수는 총 8만4,062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7만4,462건에서 9,600건(12.9%) 늘었다. 대출액도 올해 8,1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92억원 뛰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1월만 해도 미소금융·햇살론의 대출 건수는 전년과 대동소이했다. 1월 두 상품의 대출 건수는 2만6,804건으로 전년(2만7,212건)과 비슷했다. 그러나 이 같은 추세는 2월 들어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바뀌었다. 미소금융·햇살론 대출을 받은 건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2월에 4,700여건, 3월에 5,200여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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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론(근로자)은 근로자가 생계자금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보증을 제공해주는 상품이다. 미소금융은 영세자영업자에게 창업·운영자금을 무담보·무보증으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연 금리는 4%대로 정부에서 도입한 소상공인 대상 이차보전프로그램(1.5%)보다 높다. 금리는 다소 높지만 일주일 이내에 대출금이 나오는데다 근로자들도 최근 월급 삭감 등을 겪는 경우가 늘면서 이들 상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행·시중은행에서 대출이 많이 밀려 있는 상황이라 대출이 급한 분들이 서민금융상품을 많이 찾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대출 수요도 계속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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