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책

서영경, 여성 금통위원 2인 시대 열어

임지원 위원과 함께 '매파' 분류

코로나 대응 놓고 스타일 주목

서영경(왼쪽) 신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과 임지원 현재 금통위원./사진제공=한은서영경(왼쪽) 신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과 임지원 현재 금통위원./사진제공=한은



서영경 대한상의 지속가능이니셔티브(SGI) 원장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신임 위원으로 선임돼 70년 한은 역사상 처음으로 금통위에 복수의 여성 위원이 참여하게 됐다. 한은의 첫 여성 부총재보로 발탁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서 위원은 이성남·임지원 위원에 이은 세 번째 여성 금통위원이다.

여성 금통위원 2인은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 비중이 줄어드는 ‘유리천장’ 관행을 깼다는 데 의미가 있다. 문재인 정부가 여성 고위직 비율을 늘리겠다고 강조해온 것과 맞닿아 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여성 30% 이상을 고위직에 기용하겠다고 공약했다.


기존 금통위원 일곱 명 중 여성은 임지원 위원 한 명으로 지난 2004년 이성남 전 위원이 첫 여성 금통위원이 된 후 14년 만인 2018년 임명됐다. 임 위원은 외국계 투자은행(IB)인 JP모건 서울지점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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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금융기관 출신인 이성남·임지원 위원과 비교하면 서 위원은 정통 한은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서 위원은 한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잔뼈가 굵으며 한은 출신 금통위원은 2006년 임명된 심훈 전 위원 이후 처음이다.

서 위원은 조사국 과장과 경제연구원 국제경제연구실장, 금융시장부장 등을 거쳤다. 대한상의는 서 위원을 추천하면서 “거시정책은 물론 기업과 산업 부문의 경험을 쌓으며 공공과 민간 양쪽을 아울러 이해하는 전문성이 뛰어나다”며 “한은 출신으로 통화정책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두 여성 위원이 향후 통화정책에 어떤 색깔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금통위 때 작은 보폭의 금리 인하를 주장했던 임 위원과 한은의 보수 성향을 지닌 서 위원 모두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으로 분류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전례 없는 경기 충격에 대응하는 정책 스타일은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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