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사회적 가치, 함께 하면 멀리 간다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

올해 초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달성해 화제를 모은 영화 ‘기생충’은 경제적 격차가 계급처럼 여겨지는 사회에서 신분이 다른 주인공들이 기묘하게 공생하는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 포스터에 나와 있는 문구인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잖아요’는 양극화로 인한 갈등이 나눔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국어로 만든 이 영화가 국제적인 시상식을 휩쓴 것은 불평등의 문제점과 나눔의 필요성에 대해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인이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전에는 경제·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나눔의 주체가 국가와 개인이었다면 최근에는 기업에도 그에 맞는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고 있다. 기업은 우리 사회에 존재 기반을 두고 이해관계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윤을 창출한다. 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의 요구에 충실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기업의 사회공헌은 취약계층과 함께 사회적 경제조직, 환경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기부와 봉사활동 등 전통적인 형태뿐만 아니라 교육·캠페인·체험 등으로 다양화되는 추세다. 공공기관의 사회공헌활동 역시 단순 후원 등에서 벗어나 고유의 기능과 역할에 맞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약자 배려, 환경 보전, 상생협력 등 사회적 가치는 공공의 이익에 기여해 공동체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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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는 임직원의 자발적인 기부금 등으로 기금을 만들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예(預)’보의 ‘감(感)’동 스토리를 창출하자는 의미의 자체적인 사회공헌브랜드 ‘행복예감’도 이런 취지에서 마련했다.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인근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물품을 구매한 후 복지시설에 후원한다. 예보가 관리하는 파산재단에서 장기간 팔리지 않는 공실 상가를 청년창업가에게 재기 지원 목적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금융공공기관으로서 장점을 살려 금융정보가 부족한 소상공인과 다문화가족 등 약 4만명에게 생활금융교육을 지속해서 실시하고 있다. 농어촌과 사회적 기업이 함께하는 직거래장터, 캄보디아 이주여성 초청 문화나눔 행사, 수협은행과 함께 태안해변 정화활동 하기 등 사회공헌의 외연도 넓혀가고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속담이 있다. 예보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핵심 전략목표로 설정하고 실질적으로 사회공헌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여러 기관과 함께 힘을 모아 나눔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이 작은 디딤돌이 돼 모든 국민이 함께 희망을 나누는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가 도래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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