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33포인트(0.14%) 상승한 23,537.6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19포인트(0.58%) 오른 2,799.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39.19포인트(1.66%) 상승한 8,532.36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500만 명)보다 많은 524만 5,000명으로 집계되며 대량 실업 문제가 여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경제 활동 재개 가능성 등을 주시하며 상승 마감할 수 있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국 증시는 장 마감을 앞두고 트럼프의 경제 재개 발표 기대에 힘입어 상승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4주 동안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약 2,200만 건이 발생하는 등 극심한 고용 불안이 이어진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경제 셧다운이 먼저 진행됐던 캘리포니아와 미시간 등 주에서는 대부분 감소를 보이며 지난주 대비 137만 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와 미국증시 모두 당분간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서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거나 기대되는 일부 바이오·헬스케어 업종과 온라인 기반 기업들이 상승을 하고 있으나, 실적이 급격하게 위축되거나 신용 리스크 우려가 높은 에너지·금융·항공·호텔 업종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경제 재개 등을 이유로 저점 대비 30~40% 반등을 해왔기 때문에 상승을 지속하기보다는 종목 위주로 초점을 바꾼 데 따른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이런 변화는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줘 업종·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오늘 주목할 부분은 미국 증시 마감 후 트럼프가 경제 재개와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길리어드 사이언스 치료제 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경제 재개와 관련 일정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 국내 증시는 1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 주부터 본격화되는 국내기업 1분기 실적 발표는 코로나19 대창궐과 관련한 증시 펀더멘탈 타격 정도를 가늠하는 첫 번째 이벤트라는 점에서 시장 함의가 각별하다”며 “대응전략 초점을 반도체·유틸리티·통신·바이오·음식료 등 실적 안전지대 업종대안 중심 박스권 순환매 트레이딩 지속 가능성에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음 주 국내증시는 2011년 이래로의 장기 박스피 장세 당시 시장의 추세 하단으로 기능했던 코스피 1,850선 안착을 모색하는 중립수준의 주가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wown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