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고용시장 정상화를 위해 다음 주 초 고용안정 정책대응 패키지대책을 발표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3월 취업자 수는 10년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하고, 일시휴직자는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하는 등 고용 충격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이날 발표된 3월 고용동향을 토대로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고용유지대책, 실업대책, 긴급 일자리·새로운 일자리 창출 대책, 사각지대 근로자 생활안정대책 등 코로나19 고용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관계부처 간에 긴밀히 협의한 고용안정 정책대응 패키지대책을 다음 주 초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일자리야말로 민생경제를 지키는 기반이자 토대라는 각오로 코로나19가 일자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총력 대응 노력을 배가해나갈 것”이라며 “서비스업이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방역 노력을 지속 강화하고, 실물부분 전반으로 영향이 파급되지 않도록 기업들을 살리고 일자리와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60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9만5,000명 줄었다. 2009년 5월 24만명이 감소한 이후 최대폭 감소다. 취업자 수에 포함되는 일시휴직자도 급격히 증가했다. 3월 일시휴직자는 16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363.4%(126만명)나 급증했다. 1983년 7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폭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9.5%로 전년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3월 기준으로 2013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5.4%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이 역시 같은 달 기준으로 2016년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92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1만6,000명 늘어 2009년 5월 이후 최대폭 증가했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정부 일자리 뿐 아니라 항공·교육서비스 등 전분야에서 일시 휴직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면접촉이 많은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세종=조지원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