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가 인도발 부품 수급 문제로 국내 생산이 사실상 중단됐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000270) 광주1공장에서 생산하는 셀토스에 기본 탑재되는 3.5인치 클러스터(계기판 액정화면) 부품 공급이 끊긴 상태에서 재고가 모두 소진돼 생산이 멈췄다.
3.5인치 클러스터는 인도 기아차 공장에 동반 진출한 한국 협력업체가 전량 생산해 한국에 들어온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도 현지 협력업체 A사의 공장이 셧다운되면서 공급이 끊겼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3일부터 주요 생산시설에 대한 셧다운을 시행한 후 반복적으로 셧다운을 연장해 사실상 ‘무기한 가동 중단’ 상태다. 다만 셀토스 최고급 트림에 탑재되는 7인치 클러스터는 아직 재고가 남아 있어 이달 말까지는 정상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제품 역시 3.5인치 클러스터를 생산하는 A사로부터 전량 공급받고 있기 때문에 재고가 소진된 후에도 인도 현지 셧다운이 풀리지 않으면 이달 이후에는 생산이 불가능하다.
기아차 영업현장에서는 고객들에게 3.5인치 클러스터를 그대로 원할 경우 인도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안내하면서 7인치 클러스터 장착을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7인치 클러스터는 셀토스 최고급 트림인 노블레스 가솔린 터보 1.6(2,590만원) 모델부터 장착 가능한 옵션이어서 가장 낮은 트림인 트렌디 가솔린 터보 1.6(1,965만원)에 비해 약 500만원 비싸다. 결국 정상적으로 차량을 인도받기 위해 클러스터를 7인치로 바꾸려면 최대 약 500만원을 더 주고 최고급 트림을 고른 후에 7인치 클러스터 옵션 40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셀토스는 인기 모델이라 현재도 차량을 주문하면 약 8주 후에 인도받을 수 있는데 인도에서 부품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이보다 더 늦어질 수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돼 공장 셧다운이 풀리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