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아프리카에서 최소 30만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유엔 아프리카 경제위원회(UNECA)가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UNECA는 2,900만명이 극빈층으로 내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아프리카 54개국에서 보고된 확진자는 2만명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에서 3~6개월 동안 1,000만 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UNECA는 보고서를 통해 건강과 사회 안전망을 위해 최소 1,00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UNECA는 정부의 개입 정도에 따른 시나리오를 모델링했다. 정부의 개입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는 12억명 이상의 아프리카인들이 감염되고 330만명이 올해 사망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프리카의 인구는 약 13억명이다. 다만 이미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는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와 봉쇄 등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정부가 극심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해 10만명 당 0.2명이 사망하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1억2,280만명이 감염되며 230만명이 입원하고 30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인구의 약 60%가 25세 미만인 점은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도시 인구의 56%가 인구 과밀지역인 빈민가에 집중돼 있는데다 많은 사람이 HIV와 에이즈, 결핵 영양실조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 검사와 개인보호장비, 입원이 필요한 사람들을 치료하는데 440억달러가 필요하지만, 코로나19로 경제가 2.6%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자원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