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바이오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언텍트(비대면) 기업들이 상장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한동안 상장 예비심사 청구 기업이 실종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주에만 6곳이, 이달 들어서는 총 9건이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업체 중에는 바이오 관련 기업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진단키트나 치료제와 백신 등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이 한층 커져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이유다. 임상시험 대행(CRO) 서비스 기업 드림씨아이에스나 의약품 제조사 한국파마, 진단 관련 기업 퀀타매트릭스·제놀루션·피플바이오 등이 대표적이다.
공모규모 1조원 이상으로 올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도 코로나19 사태로 상장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와 달리 6월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0월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 한국거래소가 12월에 이를 승인해 6월까지 관련 작업을 완료해야 한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2월 스위스 아벨 테라퓨틱스에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기술 이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 덕에 지난해 매출은 1,238억원으로 2018년(11억원) 대비 126배 급증했다. 손실 규모도 1,433억원에서 876억원으로 줄었다.
소부장 기업의 상장 작업도 활발하다. 코스닥 지수가 생각보다 더 빠르게 회복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문재인 정부가 소부장 기업 육성과 투자를 장려하는 상황에다 21대 총선에서 여대야소 국면이 열리면서 관련 지원이 계속될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했다. 소부장 특례제도로 상장한 서남, 레몬, 서울바이오시스 등의 기업들이 탄탄한 수익구조를 보여준 것도 호재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상장의 가장 중요한 작업은 기업 가치를 잘 평가 받는 것인데 소부장은 정부 주도주인 만큼 다른 업종보다 가치가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으로는 스마트팩토리 장비업체 엠투아이코퍼레이션, 2차전지 전해액 생산업체 엔캠, 고청정배관부품회사 아스플로, 디스플레이용 장비 제조사 엘이티 등이다.
언텍트 문화 확산으로 기업가치 개선 기대감에 몸값이 달라진 곳도 있다. 온라인 쇼핑몰 티몬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로 소비패턴이 직접 마트에 가기보다 온라인 구매가 늘고 있다. 티몬은 현재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말만 해도 주관사 선정에는 삼성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만 참석해 생각보다 분위기가 썰렁했다. 하지만 한 달여 만에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참전을 선언했고 노무라증권등 외국계도 이름을 올렸다. 상장 주관사는 금주 중 발표가 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