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가

여행자보험 3월 가입 90% 급감

손보사 가입 2월부터 반토막

인슈어테크업체 덩달아 울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 및 출장이 줄면서 해외여행자보험의 가입도 급감하고 있다. 기존 손해보험사뿐만 아니라 인슈어테크 업체까지 영향을 받는 가운데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장기화될지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 상위 5개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3월 한달간 해외여행자보험 가입 건수는 총 8,141건이다. 지난해 3월 9만6,333건을 기록한 데 비해 90%가량 급감했다.

해외여행자보험의 경우 올해 1월만 해도 보험 가입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2월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상위 5개사의 2월 해외여행자보험 가입 건수는 6만5,00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여건에서 반토막 났다.


코로나19가 국내를 넘어 미국·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여행 및 출장 수요가 급감하자 보험에까지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지난해 3~4월만 해도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 회장들이 미국·캐나다·홍콩·도쿄 등을 방문하며 해외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는 데 적극적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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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는 여행자보험 특성상 매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넘어 유럽·미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한국인의 입국을 막는 나라가 늘면서 보험 가입이 준 것 같다”며 “여행자보험이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손해율이 다른 상품에 비해 낮고 고정적으로 판매되던 게 급감해 해당 부서에서는 난감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자보험 시장으로 새롭게 사업 확대를 추진해온 인슈어테크 업체들의 고민은 더 크다. 인슈어테크 업체의 관계자는 “여행사와 제휴해 보험 판매를 시작했지만 코로나19로 판매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온·오프 여행자보험 등 혁신상품을 내놓은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라 현재로서는 코로나19 여파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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