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결합펀드(DLF), 라임 사태 등의 여파로 지난해 은행을 상대로 한 금융민원 건수가 1만 건을 돌파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도 금융민원 및 금융상담 동향’에 따르면 은행에 대한 민원 건수는 1만 148건으로 전년대비 7.4%(701건) 불어났다. 금감원은 “DLF 불완전 판매 민원이 313건, 라임펀드 환매 중단이 168건,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산정 불만이 202건을 기록하는 등 관련 민원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민원 유형별로는 여신 관련이 27.4%, 예적금이 12.7%였고 인터넷·폰뱅킹이 11.9%, 방카·펀드가 7% 순이었다.
전체 금융민원은 8만 2,209건으로 전년 보다 1.1%(888건) 줄었다. 2018년 급증했던 개인간(P2P)금융 투자피해 민원이 173건(전년 1,867건)으로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금융상담도 44만 8,693건으로 전년에 비해 10.8%(5만 4,401건)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금융투자가 4,408건으로 15.2%(582건) 급증했다. 이 중 증권회사 민원이 2,749건으로 22.2%(500건)이나 불어났다. 주식 매매 전산시스템 장애 발생으로 인한 민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비은행은 1만 6,469건으로 11%(2,032건) 줄었고 생명보험사는 2만 338건으로 5.4%(1,169건) 쪼그라들었다. 손해보험사는 3만 846건으로 3.5%(1,030건) 늘었다.
금감원은 “ DLF, 라임 등 특정 금융상품 설계·판매 과정에서 비롯된 문제가 소비자 피해와 불만을 야기하며 민원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금융상품 설계·모집·판매 등 단계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소비자 피해 우려가 높은 상품은 소비자 경보 등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보험상품은 민원이 전년 수준과 유사했지만 종신 및 변액 보험 민원은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보험사가 상품 판매과정 모니터링을 철저히 시행하도록 하고 불완전판매비율이 높은 설계사는 관련 교육을 실시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