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 인계동에서 술에 취해 고가의 벤틀리 차량을 걷어찬 20대 남성이 최대 5,000만원에 이르는 수리비를 물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피해 차주 A(23)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리비는 최대 5,000만원 정도 나올 것으로 보이고 선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변제 가능한 적정선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지난 18일 오전 12시3분 수원 인계동 사거리에서 주차할 곳을 찾던 중 도로에 사람이 너무 많아 잠시 정차했는데 갑자기 가해자가 차량을 발로 찼다”며 “내가 내리자 가해자가 멱살을 잡고 목을 밀쳤다”고 주장했다. 가해자 B씨(25)는 A씨에게 “좋은 차 타니까 좋냐”는 등 소리도 질렀다고 했다.
A씨는 “차량 조수석 문이 휘어지고, 유리창에 금이 갔다”며 “정확한 금액은 견적을 뽑아봐야 알겠지만 대략 4,000~5,000만원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 수리센터에 맡기면 비용이 너무 많이 나올 것 같아 사설 수리업체에 맡긴 상태”라며 “적정선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피해 차량이) 2014년식 벤틀리 컨티넨탈 GT”라며 “신차가는 3억원대이지만, 지난해 겨울 중고로 약 1억5,000만원에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한 렌터카 업체의 수원 지점을 3년째 운영 중이라는 A씨는 “이른 시일 내에 B씨를 만나 얘기를 들어볼 것”이라며 “선처할 계획은 없다. 사업을 하는 입장인지라 손해를 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페이스북 페이지 ‘수원 익명 대신 말해드립니다’ 등에 ‘수원 인계동에서 발생한 벤틀리 차량 파손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되며 화제가 됐다. 영상에는 B씨가 A씨의 차를 마구 걷어차는 장면이 담겼다. A씨가 차량을 훼손한 시각은 이날 새벽 12시 15분경으로, 차주 B씨에게 “나와라 죽여버린다”고 협박한 뒤 항의하러 나온 B씨의 목을 조르고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주말 저녁으로 알려진 시간대에 술집들이 밀접한 번화가 한복판인 만큼 상당한 인파가 모여있는 상태였다. 영상에는 “찌그러졌다”는 말도 나왔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이날 A씨를 폭행 및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