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보험심사 같은 금융 핵심 업무 시스템에 클라우드를 서비스한다. 국내 주요 금융사 중 계약 심사와 같은 핵심 업무에 클라우드 서비스가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외 높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핵심 데이터 관리나 보안 인증 등의 문제로 국내 금융권 진출이 어려웠던 글로벌 IT 기업들을 제치고 네이버가 선택된 것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보안 인증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높은 수준의 안정성 평가를 통과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이하 NBP)은 한화생명 보험 코어 시스템에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한다고 21일 밝혔다.
NBP 관계자는 “지금까지 금융사가 구축한 클라우드는 홈페이지 운영 같은 비핵심 업무에 그쳤다”면서 “이번 한화생명의 경우 고객 정보까지 관리하는 핵심 업무 시스템에 클라우드를 적용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NBP는 지난해 10월 코스콤과 함께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금융 전용 클라우드를 선보였고, 현재 국내 클라우드 기업 중 유일하게 금융 전용 포털을 운영하고 있다. 또 국내 클라우드 기업 중 가장 많은 보안 인증을 보유하고 하고 있고, 지난해 6월 IBK 기업은행과 함께 진행한 금융보안원의 안정성 평가에서 모든 항목을 충족한 바 있다.
이번 클라우드 프로젝트에서 NBP와 한화생명은 보험 코어 시스템 인프라를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과 연동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로 구축한다. 한화생명 데이터센터 내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상품인 서비스형 클라우드(CaaS)와 온프레미스(사내 개별 서버) 환경의 데이터베이스(DB)를 이중화해 구축하는 것이다. NBP 측은 “이번 시스템 구축은 한화생명의 핵심업무뿐만 앞으로의 혁신도 지원할 수 있도록 전면 개편하는 것”이라면서 “개발 기간뿐만 아니라 구축 이후 인프라 운영도 NBP가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NBP는 보험 코어 시스템의 유연한 확장을 위해 데이터센터 내 증설과 함께 퍼블릭 클라우드인 네이버 금융 클라우드존으로의 확장성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태창 NBP 클라우드 사업부 전무는 “CaaS 시스템 기반이 되는 클라우드 플랫폼과 상품에 대한 모든 것을 NBP가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이번 클라우드 시스템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의 프로젝트 관계자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위한 최적의 파트너인 NBP와의 협업을 통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