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야구 배트 제조사 루이빌슬러거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의 산증인이다. 1855년 설립돼 ‘전설’ 베이브 루스·루 게릭의 야구방망이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야구계에서 160년 넘게 자존심을 지켜온 기업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파고는 넘지 못했다.
21일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루이빌슬러거는 최근 배트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코로나19 탓에 멈춘 MLB가 정규시즌 개막 시기조차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루이빌슬러거는 171명의 직원을 일시 해고했고 회사에 남아있는 임원 등 필수 인력들은 25% 삭감된 보수를 받고 있다. 회사가 운영하는 야구박물관도 문을 닫았다. MLB 역사의 기록과 열람에 있어 큰 축을 담당하는 곳이다. 이 회사 CEO인 존 힐러리히 4세는 “홍보 활동은 아예 포기했다. 비용 절감에 사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회사 재정이 바닥을 보이기 전에 일상이 회복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전까지 루이빌슬러거는 MLB 팀들에 한 시즌 수천 개씩 배트를 공급했다. 지난 시즌 전체 선수의 13%가 이 회사 제품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