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확산되는 '北김정은 심혈관 수술설'... 3대에 걸친 '심장 문제'

데일리NK 이어 CNN까지 '심혈관계 수술' 보도

수술 후 상태에 대해선 '위독' vs '호전' 엇갈려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 이후 건강이상설 확산

김일성·김정일도 심근경색 사망... 설득력 얻어

김여정 급부상도 연계 해석... 靑 "특이동향 없어"

김정은. /연합뉴스김정은.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심혈관계 수술을 받았다는 설이 국내외에서 강하게 힘을 얻고 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전 주석, 아버지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모두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만큼 북한 공식 매체에서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춘 그의 건강에 관심이 급속도로 쏠리는 분위기다.

미국 CNN방송은 2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심혈관계 수술을 받은 뒤 중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정부 당국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방송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국무부, 한국 등을 취재하고 있다고 전하며 “북한에서 정보를 얻는 것이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정보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도 김정은이 최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 내에 위치한 김씨 일가 전용병원인 향산 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향산특각에 머물러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시술은 평양 김만유병원 담당 외과의사가 직접 집도했고 조선적십자종합병원과 평양의학대학병원 소속의 1호 담당 의사들도 이번 일로 모두 평양에서 향산진료소로 불려갔다.


다만 생명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음을 암시한 CNN 보도와 달리 이 매체는 “시술 이후 김정은의 상태가 호전됐고 의료진 일부만 향산특각에 남아 상태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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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지난 15일 북한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 행사에 불참하며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다. 김정은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김일성 생일에 고위 간부들을 대동하고 한 번도 빠짐 없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지난 2월16일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에도 해당 장소를 찾은 바 있다. 건강이상설 제기 때마다 보란 듯이 공개 행보를 보여온 김정은은 지난 14일 순항미사일 발사 때부터 현재까지 북한 관영매체에서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정은의 심장 이상설이 설득력을 얻은 건 그의 가족력 때문이다. 실제 김일성과 김정일은 모두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김정은 역시 흡연·음주를 즐기는 데다 비만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질병을 달고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고지도자가 아닌 ‘백두혈통’으로는 이례적으로 최근 정치 전면에 나선 것도 김정은의 건강과 관련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아직 동향이 파악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이날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에 대해 확인해줄 내용도 없고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는다”고 했고 통일부 당국자도 기자들과 만나 “공식적으로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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