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단일 청구서를 기준으로 수도요금을 가장 많이 낸 곳은 서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중에서는 송파구 헬리오시티가 1위를 차지했다.
22일 서울시 상수도본부가 발간한 수돗물 이색통계집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해 8~9월 35만4,801톤의 수돗물을 사용해 수도요금 7억6,000여만원을 냈다. 2개월에 한번씩 검침을 받아 월간 요금으로는 3억8,000여만원이다. 상업시설에서는 코엑스를 운영하는 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 8월 수돗물 9만3,000톤을 쓰고 3억2,000여만원을 냈다. 롯데월드도 지난해 8~9월 수돗물 10만톤을 쓰고 수도요금 3억7,000만원을 부과받았다.
아파트 중에서는 9,510세대가 거주해 ‘미니 신도시’로 불리는 송파구 헬리오시티가 1위를 차지했다. 헬리오시티는 지난해 8월 한달 동안 14만1,041톤의 수돗물을 사용해 1억3,125만여원의 수도요금을 냈다. 통상 여름철은 더운 날씨로 인해 수돗물 수요가 늘면서 연중 사용량도 최고치를 기록한다.
통계집은 양변기 누수량에 대한 통계도 공개했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전역의 양변기 누수량은 총 704만톤이었다. 이는 송파구 석촌호수 저수량 636만톤을 넘는 규모다. 양변기 누수는 연평균 2만1,000건 발생했고 전체 누수 5만5,000여건의 39%를 차지했다.
양변기 누수는 양변기와 연결된 급수관이 마모되거나 양변기 자체에 이상으로 버려지는 것을 말한다. 서울시는 양변기 누수가 수돗물 낭비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어 올해부터 양변기 누수에 대해서는 수도요금을 감면해주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서울 수돗물 총생산량은 11억5,701만톤이었고 톤당 평균가격은 565.67원이었다. 하루 평균 수돗물 생산량은 317만톤이었다. 서울시민이 하루 평균 소비한 수돗물은 292ℓ였고 요금으로는 165원이었다. 세계 주요 도시의 하루 수돗물 평균 사용량과 요금은 미국 뉴욕(454ℓ·1,517원), 프랑스 파리(234ℓ·457원), 영국 런던(180ℓ·417원), 스페인 마드리드(200ℓ·241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