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 1학기 학부 수업 전체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했던 대구권 대학부터 전국대학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22일 대구권 대학 등에 따르면 영남대는 하루 전인 21일 감염병관리대책위원회를 열고 ‘학부 1학기 전체 비대면수업’ 결정을 내렸다. 위원회에는 부총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고, 학생 대표로 총학생회장이 참여했다.
일부 실험·실습 강의는 과목별 담당교수 재량으로 대면 강의를 할 수 있도록 하되 반드시 학생 개별 동의를 받도록 했다. 중간·기말시험 역시 온라인시험이나 과제물로 대체하는 등 교수 재량에 따른다.
대학원은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영남대는 전체 학부생 2만여명에게 1인당 10만원씩 특별장학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계명대도 최근 학장·학과장 등 교직원 300여명이 참석하는 회의를 갖고 원격수업을 1학기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기말고사는 오는 6월 23일부터 대면으로 실시한다.
대구대와 대구한의대, 경일대도 1학기 수업 전체를 비대면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경북대도 앞서 지난 20일 학부생에 한해 올해 1학기 수업 전체를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반면 대구가톨릭대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만 비대면 수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부산지역 대학들도 줄줄이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연장하고 있다.
부산대는 오는 25일까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학기 전체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동아대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당초 19일까지 연장키로 했던 1학기 전 교과목의 비대면 재택수업을 무기한 연장했다. 부경대, 한국해양대 등도 마찬가지다.
울산에서는 UNIST(울산과학기술원)가 1학기를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대구권 한 대학 관계자는 “과거 대학에서 시위가 한창이던 시절 학생들이 수업에 못 들어와 과제물로 학사일정을 마무리한 적은 있지만 학교가 주도적으로 온라인 및 과제물로 수업·시험을 대신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경산=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