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인수합병(M&A)를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설 계획입니다.”
황광식(사진) 정산애강(022220) 대표는 22일 본지와 만나 건설시장 부진을 M&A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황 대표는 지난달 정산애강 대표로 취임했다. 이전엔 태광실업 계열사인 휴켐스 영업본부장으로 있었다.
정산애강은 급수급탕 및 난방, 소방용 배관재 등 설비배관 자재를 제조하는 회사로 태광실업의 주력 계열사로 꼽힌다. 매년 양호한 실적을 보일 정도로 ‘알짜’ 계열사다.
지난해 건설경기가 부진했지만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한 713억원을 기록했다. 황 대표는 “정산애강 실적은 건설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배관재산업 수요는 주로 아파트와 일반 주택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46만9,000호의 아파트가 분양됐지만, 작년에는 29만2,000호로 절반 정도 줄어들면서 정산애강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스마트 공장화를 통해 생산성을 끌어 올려 비용절감에 나선 결과 실적 피해는 없지만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 정산애강도 버틸 재간이 없다. 황 대표는 “과거 C-PVC 파이프 생산속도는 분당 4미터였지만 스마트공장 도입후 분당 4.6미터로 15% 생산성이 증가했다”며 “C-PVC 금형 장착 후 생산 대기 시간도 과거엔 대당 240분씩 걸린 게 스마트공장으로 관리하며 대기 시간이 ‘제로’가 됐다”고 말했다. 덕분에 생산량이 20% 늘어 건설경지 부진을 조금은 만회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도 건설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황 대표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황 대표는 “올해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에 대한 M&A를 추진해 성장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공격 경영을 예고했다. M&A를 통해 기존 파이프나 환경 안전분야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 성장전략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연구개발(R&D) 투자 비율도 몇 년 간 매출액 대비 2% 수준에 머물러 있었는데 황 대표는 이를 더 늘려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