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광도시로 부상한 부산에 유통 라이벌들의 호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마린시티와 센텀시티에 이어 부산 지역 최고층 빌딩인 엘시티 등 최고급 주거시설 경쟁이 펼쳐졌던 해운대가 이번에는 고급 호텔의 각축장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롯데호텔의 프리미엄 호텔 브랜드인 ‘시그니엘’에 이어 올해 하반기 신세계 조선호텔도 해운대에 상륙하는 등 특급호텔들의 해운대 진출이 코로나19 로 침체된 지역 관광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지 관심이 모인다.
오는 6월17일 해운대 엘시티 랜드마크타워(3~19층)에 들어서는 ‘롯데 시그니엘부산’ 은 해운대 지역에서 7년 만에 등장하는 신규 럭셔리 호텔로 꼽힌다. 총 260실 규모로 탁 트인 해운대 바다를 바라보는 파노라믹 오션뷰 객실이 최대 자랑이다. 모든 객실에 마련된 발코니에서는 호텔 앞에 펼쳐진 해운대 해수욕장은 물론 인근 동백섬의 전경까지 조망할 수 있다. 환상적인 오션뷰가 펼쳐지는 야외 인피니티 풀과 국내 최초로 들어서는 뉴욕 출신 친환경 코스메틱 브랜드 ‘샹테카이’의 스파는 새로운 명소임을 예고했다.
신세계 조선호텔도 올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과거 노보텔앰배서더부산을 5성급 특급호텔로 리뉴얼 중이다.
이처럼 유통 라이벌들이 해운대에서 호텔 경쟁을 펼치는 이유는 부산이 센텀시티 등 첨단 도심 기능과 함께 제주에 버금가는 절경을 자랑하는 해운대와 태종대 등 자연 관광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 19로 인한 해외 여행에 부담을 느낀 국내 관광객들이 제주에 이어 부산을 많이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호텔 업계에 기대를 높이고 있다. 특히 주로 항공기를 이용해야 하는 제주도와 달리 KTX 등 육로로 접근이 가능하고, 돌풍이나 폭우 등 제주도의 변덕스러운 기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점도 부산의 매력으로 꼽힌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1년 내내 기상이 온화해 비수기가 1년 중 2주 뿐일 정도로 부산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며 “세계적인 관광지인 홍콩 침사초이의 바닷가를 따라 난 해안 산책로 ‘할리우드 스타의 거리’에 뒤지지 않는 풍경을 자랑하는 해운대가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코로나 19 여파로 호텔 객실 점유율이 10%대를 밑돌고 있고, 최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해운대 그랜드호텔이 심각한 경영난에 폐업을 하는 등 어려운 업계 현황이 해운대에 진출하는 유통 라이벌들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