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02826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건설과 바이오 부문의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패션과 레저 부문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22일 삼성물산은 올 1·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8% 증가한 1,47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9,601억원으로 5.4%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55.8% 증가한 3,466억원을 기록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소비 위축으로 리조트와 패션 등 일부 부문에서 이익이 줄었지만 이익 기여도가 높은 건설 부문과 바이오 부문의 이익이 본격화된 효과로 풀이된다. 건설 부문은 지난해 대비 매출액이 9.5% 감소한 2조6,420억원을 나타냈으나 영업이익이 19.2% 늘어 1,240억원을 기록했다. 또 삼성물산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매출액이 65.6% 증가한 2,070억원을, 영업이익은 510억원을 각각 기록해 올해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도 실적개선의 한 요인으로 평가됐다.
반면 실적 둔화가 예상됐던 상사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각각 3.5%와 28.1% 감소한 3조1,580억원과 230억원을 기록했고 패션 부문도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380억원 감소해 310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리조트 부문 역시 레저 업황의 부진으로 2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 훼손이 상대적으로 덜해 2·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의 과반에 기여하는 건설 부문은 하이테크 및 빌딩 중심의 수주물량과 프로젝트 수행관리 강화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고 바이오 부문도 가동률이 상승하며 이익에 본격적으로 기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