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부러우면 지는거다’에서 설현 닮은꼴로 불리며 이원일 셰프와 달달한 데이트 모습을 공개했던 김유진 PD의 과거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져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 셰프는 SNS를 통해 자신의 입장과 김 PD의 사과문을 올렸으나 네티즌은 ‘사실 여부를 떠나’ 등의 문구가 사실을 인정하는 것도, 진심어린 사과도 아니라며 분노하고 있다.
또 이날 오후에는 김 PD에게 초등학생 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글도 나오면서 논란이 재차 불거졌고, 결국 MBC 측은 부러우면 지는 거다‘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PD가 출연한 부분의 영상을 모두 삭제해버리기까지 했다.
김 PD의 과거 학교폭력 의혹은 지난 21일 온라인커뮤니티에 게재된 글로부터 시작됐다. 작성자는 “이제야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 이 사람을 TV에서 그리고 인터넷에서 얼마나 더 자주 봐야 할지 참을 수가 없어서 이 글을 작성한다”며 “오클랜드 아오테아 광장 기둥 사이에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슬리퍼로 내가 바닥에 쓰러질 때까지, 쓰러지고 나서도 여러 차례 구타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이후에도 시티에 나갔다가 다시 가해자들의 연락을 받고 근처 주차장에서 8~10명에게 일방적 구타를 당했고, 노래방으로 끌려 가 1시간 이상 머리와 뺨 등을 맞았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시간이 흐르고, 성인이 된 후 가해자 중 대부분은 나에게 먼저 다가와 사과했다. 그 중 한 명과는 잘 지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A씨(김 PD)는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야기가 번지자 이원일 셰프는 소속사를 통해 공식입장을 보냈다. 이후 이 셰프는 자신의 SNS에 친필로 쓴 해당 입장문을, 김 PD는 사과문을 함께 게재했다. 그러나 김 PD가 쓴 사과문에 “사실 여부를 떠나 저의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오랜 시간동안 아픔을 잊지 못한 피해자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금은 저의 해명보다 상처받은 분께 사과가 우선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직접 연락드려 사과하겠다”는 문구를 쓰면서 ‘이게 사과냐’는 네티즌의 비판이 쏟아졌다.
공식입장의 후폭풍은 컸다. 초등학교 6학년 당시 김 PD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한 여성은 “2003년 흑백폰 시절에도 넌 사람 여럿 괴롭혔다. 중학생 선배까지 불러서. 내가 너에게 뺨을 맞았던 이유는 네 남자친구와 친해 보여서(였다)”는 글을 남겼다.
잠시 뒤에는 또다른 피해자라 주장하는 인물이 “학창 시절 김유진 PD의 친구와 의견 다툼이 있었다는 이유로 김유진 PD와 그 친구가 저를 벽에 밀치고, 멱살을 잡고 조롱하며 엄청난 언어폭력을 가했다”며 “복도에서 당해서 엄청난 구경거리였고 어린 저에겐 큰 충격이었다. 김 PD는 신체 폭력에 대해선 나중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사과했지만 그건 사과가 아니라 말 그대로 혹시나 하는 나중 일을 위한 대비였다”고 주장했다.
결국 김 PD의 과거 학교폭력을 확신한 네티즌으로부터 ‘부러우면 지는거다’ 홈페이지와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MBC 측은 이들이 출연한 다시보기 분량 전체를 삭제 조치했다. 이 셰프도 입장문에서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이들이 다시 ‘부러우면 지는거다’에 등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