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전기로 끄고 사옥 팔고…철강업계 '줄여야 산다'

포스코 1분기 영업익 41% 급감

현대제철도 적자 늪 빠지며 '비상'

고강도 사업 구조조정 예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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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현대제철(00402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4분기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인 악영향을 미칠 2·4분기 전망은 암울하다. 철강업계는 ‘월동 준비’를 위해 현금 확보에 나서고 당초 발표했던 생산량과 투자 계획을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24일 포스코는 올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053억원, 매출 14조5,4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41.3%, 9.1% 줄었다. 순이익은 44.1% 감소한 4,34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97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6,680억원으로 8% 감소하고 당기순손실은 1,1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이다. 적자 폭은 지난해 4·4분기 1,479억원에서 8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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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판매 감소가 가시화하고 있으며 자동차·건설 등 수요산업의 부진으로 가격 협상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수출 비중이 45%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며 “수출에서 각 10%를 점하는 미주와 유럽, 그리고 인도까지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포스코는 이어 “해외 생산공장 중 10곳이 현지 정부 방침에 따라 가동을 멈춰 다음달 4일 중단기간이 끝난다”면서 “현지 정부가 추가 중단 방침을 내면 2·4분기 영업손실 발생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현대제철은 차 강판 90%를 납품하는 ‘고객사’ 현대·기아차의 공장 가동중단이 연장되면서 강판을 일반 판매나 내수로 전환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코로나 사태의 영향이 본격 반영되는 2·4분기에 대비해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고로는 정상 가동하되 일부 박판열연 전기로를 끄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 잠원동 사옥, 현대오일뱅크 지분 등 돈이 되는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업황이 악화함에 따라 올해 투자계획을 내려 잡기로 했다. 포스코는 “올해 계획했던 연결기준 투자 규모는 6조원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5조2,00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며 “투자규모 축소 대신 노후설비 교체 등 투자시점을 연장하고 글로벌 투자는 해외 시장 회복시점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매주 열리는 대책회의에서 시장 상황을 보면서 설비 가동률을 바꾸는 등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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