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민주화운동 헌신 김병상 몬시뇰 선종

문 대통령 "또 한분 어른 떠났다" 애도

정부, 국민훈장 모란장 추서

김병상 필립보 몬시뇰(원로사목) /사진제공=천주교 인천교구김병상 필립보 몬시뇰(원로사목) /사진제공=천주교 인천교구



평생을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김병상 필립보 몬시뇰(원로사목·사진)이 지난 25일 0시5분 선종했다. 향년 88세.

26일 천주교계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2년여간 투병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1932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9년 사제로 서품됐다. 1948년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한국전쟁과 폐결핵 투병으로 학업을 중단했고 1963년 뒤늦게 가톨릭신학대에 들어갔다. 교단에서는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초대 위원장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공동대표,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등을 지냈다. 그는 2003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몬시뇰 칭호를 받았다. 몬시뇰은 주교품을 받지 않은 가톨릭 고위성직자에게 부여하는 칭호다.


고인은 반평생을 민주화·사회운동에 헌신했다. 1977년 유신헌법 철폐를 요구하는 기도회를 주도하다 구속되기도 했다. 1970년대 후반에는 동일방직사건 대책위원회 위원장과 ‘목요회’ 상임대표, 인천 굴업도 핵폐기물처리장 반대 대책위원회 상임대표로 활동했다.



가톨릭 신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또 한 분의 어른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신부님은 사목 활동에 늘 따뜻했던 사제이면서 유신 시기부터 길고 긴 민주화의 여정 내내 길잡이가 돼주셨던 민주화운동의 대부였다”며 “민주화를 위해 애쓰며 때로는 희생을 치르기도 했던 많은 이들이 신부님에게서 힘을 얻었다”고 회고했다.

정부는 이날 김병상 몬시뇰에게 ‘국민훈장 모란장(2등급)’을 추서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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