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서초구 반포아파트 3주구 재건축 사업조합에 준공 후 분양을 제안했다. 후분양에 따르는 사업비 전체를 시공사가 책임지고 조달하는 약속과 함께다.
삼성물산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의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우선 이번 입찰제안서에서 일반적인 후분양과 달리 100% 준공 후 분양을 제시했다. 규정상 일반적인 후분양은 골조공사가 완료된 시점에 분양하는 경우를 일컫지만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의 경우 골조공사가 아닌 전체 공사가 마무리 된 이후 분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후분양은 조합 분담금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규모 사업비를 저금리에 안정적으로 조달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분양 대금을 받는 시점이 늦어져 조합이 사업비를 별도로 자금조달을 해야 하는데 삼성물산이 사업비 전부를 책임지고 조달하겠다는 내용도 입찰제안서에 담았다.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은 현재 AA+ 수준이다.
삼성물산 이와 함께 사업기간을 경쟁사 대비 1년 이상 단축해 사업비 금융비용 등을 절감하겠다는 내용도 제안서에 담았다. 조합원의 부담을 최소화해주겠다는 취지다. 일정을 보면 반포3주구의 경우 공사도급계약 체결 이후 관리처분인가까지 3개월만에 진행하고, 실제 공사기간 역시 34개월 이내에 마무리한다는게 삼성물산의 계획이다. 실제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는 잠실진주아파트의 경우 업시행인가를 득한 후 관리처분인가까지 3개월 내에 마무리한 적이 있다.
삼성물산은 이와 함께 시공사 선정 이후 물가 상승 등의 요인에 따른 공사비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점과 조합원 환급금 조기 지급 등을 제안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 1위의 역량과 래미안 20년 노하우를 담아 최상의 사업조건을 제안했다”며 “반포를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의 반포아파트를 지하3층~지상35층 아파트 17개동, 2,091세대로 재건축하고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반포3주구 조합은 지난 해 12월, 기존 시공사 선정을 취소한 후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다음달 께 시공사 선정이 이뤄지는데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