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코로나19 여파’… 인천항 중고차 수출 급감

인천항 수출용 중고자동차가 인천항 내항 야적장에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인천항 수출용 중고자동차가 인천항 내항 야적장에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최대 중고차 수출항인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이 이달 들어 급감하고 있다.

28일 인천내항부두운영 주식회사에 따르면 이달 인천 내항을 통해 수출하는 중고차 물량이 6,000 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내항에서 월평균 2만2,000∼2만5,000대의 중고차를 처리하는 점을 고려하면 월간 수출 물량이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올해 1분기 인천 내항을 통해 수출한 중고차는 총 7만 5,30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 2,578대보다 3.8%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인천항의 중고차 최대 수출지역인 중동 국가들에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현지 은행과 공공기관 운영이 차질을 빚어 국내에서 활동하는 바이어의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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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바이어들의 이동이 어려워진 점도 중고차 수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관련 업계는 다음 달에도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량이 이달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월 하순에 이슬람의 라마단 기간이 끝나면 중고차 수출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면서 “주요 수출국인 중동의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따라 6월 이후 중고차 수출 회복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해 인천항을 통해 해외로 수출된 중고 자동차는 약 42만 대로 판매금액만 1조3,000억 원에 달한다.

국내 전체 중고차 수출 물량의 89%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곳 인천항 주변에는 330여 개에 달하는 중고차 수출업체가 있다. 이들은 수도권에 집중된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매년 30만 대 이상의 중고차를 매입해 리비아와 도미니카공화국, 요르단, 캄보디아, 가나, 예멘, 칠레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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