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28일 ‘더불어민주당 성범죄 진상조사단’ 회의를 열고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 수습 과정에 여권 인사들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주장했다. 4·15 총선 전 벌어진 성추행 사건이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 오 전 시장의 사퇴 시점을 총선 뒤로 미루도록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 인사들이 개입한 의혹이 있다는 것이 통합당의 시각이다. 나아가 통합당은 오 전 시장뿐 아니라 여권 인사들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사건을 한 데 묶어 총공세를 펼쳤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 전 시장이 시장직에서 물러났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현행범으로 긴급체포해야 한다”며 “이 정권이 같은 편이라고 봐주기 수사를 하면 엄청난 국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권한대행은 오 전 시장과 성인 팟캐스트 출연으로 논란이 된 민주당 김남국 국회의원 당선인,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서 등 3명을 ‘오·남·순’으로 지칭하며 “파렴치하기 짝이 없는 성범죄의 진상을 밝혀달라는 것은 국민의 준엄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조사단장인 곽상도 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한 패널이 (성추행 신고를 받은) 부산성폭력상담소 자문위원 명단에서 ‘김외숙’이라는 이름을 봤다고 한다”며 “이 자문위원이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인지 확인하려 해도 홈페이지 접속이 안돼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사람이라면 어떤 일을 했는지, 상담소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 관계인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곽 의원은 또 “피해자와 합의 내용을 조절했다는 오 전 시장 측 장모 보좌관은 잠적했고, 상담소장은 합의서 공증 변호사가 누구인지도 알려줄 수 없다고 한다”면서 “성추행 사건이 친문(친문재인) 세력에 의해 철저히 은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사 출신인 김웅 당선자는 오 전 시장이 ‘4월 말까지 사퇴한다’는 내용을 공증한 것을 두고 “선거를 염두에 둔 내용이다. 국민을 대상으로 한 증거 은닉 행위”라며 “이번 사건을 묵과하면 여성 인권 보장이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언제든 뒷순위로 밀리는 사소한 가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