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완화됨에 따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일부 야외시설을 재개장하고 민간 시설도 속속 뒤따르고 있다. 28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100일째를 맞은 가운데 시민들이 장기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지만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등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일상으로 복귀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전국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울산시설공단은 정부의 공공 실외체육시설 방역 세부지침에 따라 실외시설에 대해 운영을 이날부터 재개했다. 개장하는 시설은 종합운동장, 문수축구경기장, 문수야구장, 울산대공원 동물원, 장미원 등 15곳이다. 반면 키즈테마파크, 가족문화센터 등 실내시설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개장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기준은 실내외 여부다. 다만 시가 직접 관리하는 울산도서관, 울산박물관 등의 공공시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된 다음달 5일까지 휴관을 지속할 예정이다. 박순환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은 “개장하는 실외시설에는 방역 등 시설 점검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산림휴양시설들을 개장한다. 자연휴양림 17곳과 수목원 19곳 등 모두 36개의 산림휴양시설이 지난 22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 현재 도와 시·군이 운영 중인 축령산·용인자연휴양림, 물향기수목원과 개인이 운영 중인 청평자연휴양림, 용도수목원, 곤지암 화담숲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도는 유증상자 및 최근 2주간 해외방문자 이용 제한, 방문객 간 밀접 접촉 제한, 이용자 발열 체크 등의 방역 조치는 지속해서 강화하기로 했다. 또 아직 긴장의 끈을 완전히 높을 수 없는 시기인 만큼 산림휴양시설 내 야외공간만 운영하고 숙박시설과 전시관·목재문화체험장 등 일부 실내시설은 개방을 보류하기로 했다.
대전시는 한밭수목원, 만인산 자연휴양림, 장태산 자연휴양림 산책로, 오월드 플라워랜드 외부관람시설 등의 야외시설은 일부 숙박시설과 놀이기구 등을 제외하고 전면 개방했다. 또 야구장과 테니스장 등 실외 체육시설은 개방하지만 신체접촉이 우려되는 실외 체육시설은 제외했다. 이 밖에 한밭도서관 등 22개 공공도서관은 이날부터 대출 업무를 시작했으며 대전예술의전당과 연정국악원은 무관객 온라인과 소규모 공연을 진행한다. 민간분야의 경우 생활 속 방역·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단계적으로 경제·사회 활동을 재개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광주도 호수생태원과 우치공원동물원이 두 달여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호수생태원은 지난 24일부터 개방했고, 우치공원 동물원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는 같은 달 6일부터 개방할 계획이다. 다만 광주시민의숲 야영장과 사직공원 전망타워는 다음달 6일 이후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할 경우 정부 시책에 맞춰 운영 재개를 모색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언택트 경남 힐링관광 18선’을 선정했다. 도는 힐링관광 18선을 사람들이 붐비는 실내 관광지는 제외하고 자연휴양림, 둘레길, 산림욕장 등 다른 관광객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자연에서 휴양할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지자체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움직임에 민간기업들도 영업 재개에 속속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개월 전 전면 중단했던 제주~대구 노선을 지난 26일부터 재개했으며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29일부터 운항 재개와 신규 취항에 나선다. 제주~울산 노선도 에어부산과 하이에어가 각각 지난 25일과 27일부터 운항을 재개했다. 멀티플렉스 극장들도 다시 영업을 재개한다. CGV가 서울 대학로 명동 청담씨네시티를 비롯해 총 36개 지점의 영업을 29일부터 재개한다. 메가박스는 영업을 중단한 11개 지점이 다음달 1일부터 운영을 재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