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출신 탈북민인 태영호(사진) 미래통합당 당선자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재 스스로 일어서거나 걷지도 못하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 원산에 정차했다는 김 위원장 전용 추정 열차는 북한의 ‘기만전술’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태 당선자는 2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정말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 당선자는 특히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김일성 전 주석 생일에 참배하지 않은 것을 두고 “북한 사람들의 눈에는 아주 이상하게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 위원장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원산에 정차했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북한의 교란 작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내, 여동생이나 측근들뿐”이라며 “김 위원장의 위치나 수술 여부에 대한 소문이 사실에 근거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태 당선자는 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다”는 정부의 판단도 부정했다. 태 당선자는 “특이 동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대단히 이례적인 점이 많다”며 “해외에 나와 있는 주민들이 흔들리고 있는데도 당국이 아무런 공식 반응 내놓지 않고 있는데다 15일 이후에는 최고위층의 움직임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후계구도와 관련해서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으로 권력이 이양된다면 북한 역사상의 첫 ‘수평이동’인데 이론적으로 준비돼 있지 않아 오래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김평일도 향후 변수가 될 인물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