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금융그룹이 총 7조원이 넘는 미국 내 15개 초고급호텔 인수와 관련해 매도자인 중국 안방보험과 법적 분쟁에 돌입했다. 미래에셋 측은 “안방보험이 매매 계약을 위반했다”며 계약해지 가능성을 통보했으며 안방보험 측도 “당초 계약대로 7조원을 지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내 호텔 산업이 사실상 붕괴한 가운데 양측 간 법적 분쟁으로 ‘메가딜’이 장기 표류하거나 어그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관련기사 19면
28일 블룸버그와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 측은 지난 17일 안방보험 측에 “실사 기간 중 호텔 매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도인 측과 제3자 간 소송을 발견하고 자료를 요구했으나 안방보험 측이 응하지 않았다”며 “5월2일까지 계약위반 사항을 해소하지 않을 경우 매매계약서를 해지할 권리가 발생한다”고 통지했다. 이에 안방보험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 미래에셋 측의 계약이행 완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지난해 9월 미래에셋그룹은 안방보험이 소유한 미국 내 15개 호텔을 58억달러(약 7조1,000억원)에 매입하기로 하고 계약금 약 7,000억원을 지불했으나 코로나19로 예정대로 매매가 진행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번 딜은 국내 자본의 해외부동산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라는 점에서 그동안 관심을 모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