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이후 99개월간 이어졌던 무역수지 흑자가 이달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며 “아직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4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4월 수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는 반면 수입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다”며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는 35억달러 적자”라고 설명했다. 4월 1~20일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6.9%인 217억달러, 수입은 252억달러(-18.6%)를 기록했다.
국내 경제는 내수·고용 등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4월 들어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부진이 본격화되면서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 4월 들어 생산 차질, 유가 급락 등과 함께 글로벌 수요 위축 영향이 본격 작용하면서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김 차관은 “현 추세대로라면4월 수출은 월별 감소폭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글로벌 여건 등을 고려할 경우 당분간 수출 어려움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지난 2009년 1월 수출은 -34.5%, 3월 -22.5%, 5월 -29.4% 등을 기록했다.
다만 김 차관은 “성공적인 방역으로 내수 상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양호한 흐름을 보였고 제조업 생산, 투자 활동이 비교적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우리 경제의 부정적인 징후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