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전용 85㎡ 이하 중소형 인기 지속…1분기 전체 거래 중 85%

고강도 규제에 실속형 수요 쏠림 나타나

2007년 이래 13년만에 최대 거래량 기록

지난해 8월 한 시민이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 인근 아파트 매물을 살펴보고 있다./오승현기자지난해 8월 한 시민이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 인근 아파트 매물을 살펴보고 있다./오승현기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덜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아파트 매매거래 중 84㎡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거래 건수는 200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30일 국토교통부 온나라부동산정보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전국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매매 건수는 20만6,209건이다.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최다 거래건수다. 1분기 전체 매매 건수인 24만3,243건 중 8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도 높았다.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3만7,034건)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덜한 중소형 아파트에 몰린 탓이다. 실수요 위주의 ‘똘똘한 한 채’로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실속을 중시하는 주거트렌드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중소형의 경우 중대형에 비해 유지·관리비가 저렴한데다 발코니 확장, 수납공간 강화 등 다양한 특화 설계가 적용되면서 넉넉한 주거공간 확보가 가능해진 영향도 크다.


중소형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가격 상승폭도 중대형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114가 분석한 3.3㎡ 당 평균매매가를 보면 지난 1년 간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은 7.05%(1,446만원→1,548만원)인데 비해 중소형은 8.19%(1,184만원→1,281만원)으로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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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에서도 중소형의 인기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청약 접수를 받은 49개 단지, 237개 주택형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과천제이드자이’ 전용 59㎡B로 평균 872대 1을 기록했다. 이밖에 상위 10개 주택형 중 7곳이 전용 85㎡ 이하 중소형 면적이었다. 상위 10위 안에 든 중소형 아파트를 보면 △과천제이드자이 59㎡B 872대 1 △과천제이드자이 59㎡T 755대 1 △쌍용더플래티넘해운대 84㎡B 380.05대 1 △반월당역서한포레스트 84㎡A 340.63대 1 △과천제이드자이 59㎡A 304.6대 1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 84㎡B 272.35대 1 △마곡지구9단지 84㎡N 264.58대 1 등이다.

상반기에도 중소형 중심의 신규 아파트 공급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신영이 시행하고 GS건설이 시공하는 울산 동구 서부동 ‘울산 지웰시티 자이’(5월)는 전체 2,687가구 중 전용 85㎡ 이하가 96% 가량에 달한다. 현대건설이 대구 북구 고성동에서 5월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는 아파트·오피스텔 총 1,207가구 중 80% 가량이 중소형 면적이다. 같은 달 GS건설은 전남 광양에서 전 가구(704가구)가 전용 74~84㎡ 중소형으로 구성된 ‘광양센트럴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족 구성원이 점차 줄어들면서 낭비되는 공간을 줄이고 경제적으로도 효율적인 중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더불어 정부가 강력한 규제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합리적 가격에 높은 가격상승률, 우수한 환금성까지 갖춘 중소형 쏠림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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