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일 “수출의 급격한 감소는 감염병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의 부담을 더욱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에서 “3월 비교적 선방했던 수출이 4월 들어 글로벌 수요 위축, 생산차질 영향 등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차관은 “무역수지도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했는데 ‘무역수지 적자’는 일부 긍정적 요인이 작용하며 나타난 역설적인 결과인 만큼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면서도 “수출 급감은 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경제 중앙대책본부 내 ‘산업·기업 위기대응반’을 중심으로 수출입 관련 동향을 밀착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인 위기상황에서 우리가 절실히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세계 경제가 마비 상태에 빠졌던 대공황의 시기에 뉴딜(New Deal )정책이 경제와 사회의 재건에 새로운 길을 제시했듯 준비 중인 ‘한국판 뉴딜정책’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고 경제 정상화의 선도적인 길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감염병 확산이 고용시장에 미칠 영향도 우려했다. 그는 “대면 서비스업과 고용 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인 임시·일용직 근로자를 중심으로 실직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여러 산업 분야에 걸쳐 상용·정규직 일자리까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기간산업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항공·물류 등 ‘기간산업 위기극복과 고용을 위한 안정기금’ 조성을 위한 산업은행법 개정안이 20대 국회를 통과했다”며 “국민경제 미치는 영향이 큰 기간산업에 필요한 자금이 적시에 지원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시급한 지원이 필요한 취약계층의 경우 별도의 신청 없이도 4일부터 현금이 지급되고 신용·체크카드를 통한 충전방식은 11일부터 신청 가능하다”며 “18일부터는 오프라인을 통해 상품권·선불카드 방식으로 신청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