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지난 1·4분기에 연구개발(R&D)비로 5조3,600억원을 투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연구개발 투자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1·4분기 연구개발비는 5조3,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종전 최고 기록인 2018년 4·4분기(5조3,200억원)를 넘어선 수치다. 올 1·4분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9.7%다. 작년 동기(9.6%)보다 0.1% 포인트 올랐다.
삼성전자의 분기별 연구개발비 지출은 2017년 2·4분기부터 2018년 3·4분기까지 6분기 연속 4조원대였다. 2018년 4·4분기(5조3,200억원)에 5조원대에 들어선 이후 지난해 3·4분기까지 4분기 연속 5조원대를 이어갔다. 반도체 업황이 침체했던 지난해 4·4분기(4조8,200억원)에는 일시적으로 4조원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1·4분기에 다시 5조원대로 복귀한 것이다.
지난 한해 삼성전자는 연간 연구개발비로 20조1,929억원을 지출했다. 연간 기준으로 연구개발비 20조원을 돌파한 건 사상 최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8.8%로 2018년(7.7%) 보다 1.1%포인트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에도 계획된 투자를 차질없이 집행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올해 연구개발비도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