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비대면)가 주도하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컨택트(대면) 욕구를 담아내는 종목이 꿈틀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에도 이전처럼 오프라인 소비는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6일 급식·식자재 유통업체 신세계푸드(031440)는 전 거래일보다 1.92% 오른 6만3,600원, 주류업체 하이트진로(000080)는 전장보다 4.39% 오른 3만4,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종목은 지난 4일 코스피가 2.7%가량 하락한 가운데 상승 마감하며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조금 더 긴 호흡으로 관찰하면 오름세는 더욱 확연하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5거래일 동안 신세계(004170)푸드(18.4%), CJ프레시웨이(051500)(20.2%), 하이트진로(10.6%), 롯데칠성(005300)(11.4%), 신세계(8.6%)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런 변화에는 코로나 방역체제 완화 효과로 대면 소비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부터 코로나 방역대책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되면서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조심스럽게 시작됐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완화 이후 급식·외식 소비가 부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연휴 기간에도 격리돼 있던 시민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야외로 나와 오프라인 소비 재개의 신호탄을 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보다 저렴할 수 없지만 실물을 접하는 등 온라인으로 충족할 수 없는 욕구가 있어 매장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여전히 국지적인 재확산 위험은 상존하는 탓에 비말 전파가 가능한 외식 수요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식자재 납품은 불황에 취약한 자영업자 비중이 높다”면서 “회복세가 비탄력적이라 매수는 아직 이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