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판매량이 2만대를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었다.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만대를 넘어선 것이다. 수입차 판매량은 올 들어 1월을 제외하면 3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판매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주요 브랜드들이 인증 문제가 해결되며 신차를 잇달아 내놓아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4월 수입차 업계의 신규등록 대수는 총 2만2,94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 증가했다. 3월 2만304대에 이어 두 달 연속 2만대를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3월 12.3%에 이어 4월에도 두자릿수를 이어갔다.
지난해 4월에는 인증 문제로 한 대도 판매되지 않았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최근 잇달아 신차를 내놓으며 판매대수를 늘린 것이 주효했다. 또 지난해 차량화재 문제로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했던 BMW의 판매가 정상화된 점도 한몫했다. 실제 판매순위 2위에 오른 BMW는 지난달 5,123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8.8%나 늘었다. 아우디는 2,043대가 팔리며 3위를 기록했고, 폭스바겐도 1,345대로 4위에 올랐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로 총 6,745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박은석 수입차협회 이사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판매를 재개하면서 다양한 신차 라인업을 투입해 신차효과가 컸다”며 “코로나19 속에서도 다양한 언택트 마케팅을 펼친 것도 상승세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본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 감소세는 지난달에도 이어졌다. 일본 수입차 브랜드 판매는 총 1,259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64.4% 줄었다. 렉서스(461대)와 도요타(309대)가 각각 68.3%, 62.8% 급감했다. 혼다는 231대로 68.6%, 닛산은 202대로 34.2%, 인피니티는 56대로 73.5% 줄었다. 3월과 비교해서도 렉서스만 유일하게 12.2% 늘었을 뿐이다.
한편 4월 수입차 모델별로는 폭스바겐의 ‘티구안 2.0TDI’가 한 달 동안 1,180대가 팔려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이어 벤츠 CLA 250 4매틱(706대), BMW 520(687대), 벤츠 E300 4매틱(673대)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