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이 국내 도서물류 1위 업체인 북센을 500억원가량에 매각한다. 인수자는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다.
7일 ㈜웅진은 센트로이드와 웅진북센의 지분 71.92%(특수관계인 지분 포함)를 493억원에 파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고 공시했다.
웅진북센은 국내 도서 물류업 시장을 65% 점유하고 있는 1위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 규모는 1,490억원이다. 전년 1,132억 대비 31.6%나 되는 성장세였다. 경기도 파주 출판산업단지에 보유하고 있는 7만㎡의 부동산 가치도 크다. 지난해 7월 예비입찰을 진행한 뒤 본입찰에서 태은물류·현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협상했지만 가격 이견 탓에 결렬된 후 매각 작업이 멈춰 있었다.
북센이 매물로 나왔던 것은 코웨이 인수로 인해 그룹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1조7,400억원에 코웨이를 되팔면서 재무 리스크를 해소했다. 코웨이를 인수하는 데 들었던 1조5,000억원 규모(인수금융 1조, 전환사채 5,000억원)의 외부 차입금도 모두 상환했다.
이번 매각대금도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된다. 이미 지난 2월 웅진씽크빅 유상감자와 연말배당을 통해 525억원을 마련했다. 이번 매각대금을 더해 오는 8월 만기인 OK캐피탈의 주식담보대출 1,050억원을 상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2,000억원 수준이었던 ㈜웅진의 차입금도 1,000억원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다만 웅진 측은 이번 매각 주식에 대해 3년 이내에 지분을 되사오는 콜옵션을 걸어놨다. 3년이 지난 후에도 센트로이드가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할 경우에도 우선매수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