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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포스코 50년 미래 책임질 프리미엄 강건재 전시관 가보니

나무의 질감을 표현한 포스아트(PosART). /사진제공=포스코나무의 질감을 표현한 포스아트(PosART). /사진제공=포스코



“둘 중에 하나만 진짜 목재입니다.”

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 ‘더샵갤러리’의 안내원은 전시관 1층의 두 벽을 번갈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마주 보고 있는 벽에는 목재 모양의 내장재가 각각 붙어 있었다. 두 벽 모두 손으로 만졌을 때의 울퉁불퉁한 질감은 틀림없이 목재의 그것이었다.

그러나 하나는 목재로 둔갑한 ‘철강’ 제품이었다. 녹슬지 않는 특수 철강재인 포스맥(PosMAC) 소재를 활용해 목재의 질감, 색감을 고해상도로 구현한 포스아트 우드(PosART Wood) 내장재였다. 자석을 각각 대보면서 정체가 탄로났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프리미엄 철강제품군 확대를 위해 강건재(강철로 된 건설자재) 통합 브랜드인 ‘이노빌트(INNOVILT)’를 내놓았다. 더샵갤러리는 이노빌트의 핵심 제품군으로 건설한 홍보관이다. 지상 3층에 연면적 4,966㎡(약 1,500평) 규모로 지난 3월 개관했다. 홍보관의 외장은 포스코의 스테인리스컬러강판과 녹슬 걱정이 없는 특수철강재인 포스맥(PosMAC) 등이 적용됐고 내부 벽체에는 철강 위에 잉크젯프린트로 인쇄해 나무와 대리석 질감을 구현한 강판 등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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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더샵갤러리 외관./사진제공=포스코서울 강남구 더샵갤러리 외관./사진제공=포스코


더샵갤러리는 철강 제품을 지루하게 나열한 전시관이 아니다. 눈요깃거리가 많다. 예술가들이 포스코의 고품질 강건재로 만든 조형물과 미술 작품들이 공간 곳곳을 수놓는다. 3층 테라스로 향하는 길목에는 유럽 대성당의 스테인글라스 작품을 연상케 하는 철강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포스코는 차 강판에 이어 강건재를 다음 50년을 책임질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정탁 포스코 마케팅본부장(부사장)은 이날 더샵갤러리 설명회에서 “더샵갤러리는 포스코가 바라보는 차세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담고 있다”며 “안전·친환경을 요구하는 미래 건설 시장 트렌드에 맞는 프리미엄 강건재 제품을 만드는 데 그룹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고객사인 강소 제작사·시공사와 함께 건설 시장의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강건재 시장 공략을 천명한 것은 앞으로 도시의 모습이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밀집화 현상으로 이른바 ‘메가시티’나 ‘지하도시’가 형성되면서 더 높고, 튼튼하고, 친환경적인 건설자재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이런 트렌드 속에서 철강이 콘크리트를 비롯한 현 건축의 한계를 뛰어넘는 소재라고 보고 있다. 김상균 포스코 강건재마케팅실장(상무)은 “현재 국내 강건재 판매량은 400만톤가량”이라며 “오는 2030년까지 국내외 판매량을 1,400만톤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이노빌트의 제품을 활용한 미술 작품. /사진제공=포스코포스코 이노빌트의 제품을 활용한 미술 작품. /사진제공=포스코


그룹사별로 △포스코A&C는 건축의 기획부터 디자인·시공·감리·사후관리까지를 종합수행하면서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는 신사업을 개발하고 △포스코건설은 강건재 제품이 적용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건설자재 회사로서 전문 시공사업을 확대하고 △포스코강판은 포스아트(PosART)를 비롯한 내외장재 시공사업에 특화할 방침이다. 외부적으로는 중소 규모 제작·시공사와 협업함으로써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강건재 시장에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강화하고 강소기업 육성을 통해 강건재 사업을 고도화해나갈 방침이다. 김 상무는 “이노빌트는 단순히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를 구성해 함께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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