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용인시 거주 29세 남성 A(66번 환자)씨 관련 국내 확진자가 13명 추가로 발생했다. 지금까지 모두 15명이다.
아울러 A씨가 방문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한곳에서만’ 약 1,500여명의 사람들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지역사회 집단감염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8일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 모두발언에서 “오늘 0시 기준 신규 확진환자는 12명”이라며 “다만 오늘은 예외적으로 0시 이후 확진환자의 발생상황을 긴급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용인 지역에서 확인된 29세 확진자의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진환자 본인과 안양의 지인 1인 이외에, 오늘 0시 이후에 추가로 현재까지 13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며 “이 건 관련해서 현재까지 총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13명 가운데 확진환자의 직장동료 1인이 포함됐고, 클럽에서 접촉한 사람 중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는 외국인 3명과 군인 1명 등도 포함됐다.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갑자기 발생한 지역사회 집단감염 사례에 긴장하고 있다. 특히 A씨가 찾았던 이태원의 한 클럽 방문자가 1,500명이 넘고, 외국인도 다수 포함돼 있어 이들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브리핑에 동석한 나백수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이날 “지금까지 약 1,500명이 해당 업소의 명부에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출입자들이 모두 명단에 들어있는지 조사하는 중인데 부정확한 것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명단에 기재되지 않고 출입한 사람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A씨가 다녀간 업소는 성 소수자들이 주로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또 이태원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외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아예 출입자 파악이 쉽지 않을 수 있고, 설령 파악됐다고 하더라도 출입자가 신분과 동선을 숨기거나 명확하게 밝히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총괄조정관은 “추가로 확진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또다시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할 우려가 있어 방역당국도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관련 상황 통제를 위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용인 66번 환자(A씨)와 동선이 겹칠 경우에는 ‘절대’ 외출하지 말고 집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지난 2일 새벽에 용산구 이태원 소재의 ‘킹클럽’을 0~오전 3시 30분까지, ‘트렁크클럽’을 오전 1시∼1시 40분까지, ‘클럽퀸’을 오전 3시 30분∼3시 50분까지 방문했거나 이와 동선이 유사할 경우 절대로 외출하지 말고 집에 머물며 증상을 관찰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특히 다중이용시설에 종사하는 경우에는 귀가해 증상을 관찰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인근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연락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