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고용지표는 ‘백미러’…코로나 백신 등 나오면 내년 증시급등”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역사적인 고용급감에도 증시상승 이유는?

제레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 분석

지나간 정보 시장에 이미 반영돼

주식가치의 90% 이상 미래 수익

코로나 공포 줄이면 내년 증시 ‘붐’

전례 없는 연준 유동성도 한몫할 듯

제레미 시겔 교수. /펜실베이니아대 홈페이지제레미 시겔 교수. /펜실베이니아대 홈페이지



‘왜 전례 없는 고용급감에도 주식시장은 오를까?’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내놓은 ‘4월 고용보고서’는 충격적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셧다운(폐쇄) 4월 비농업 일자리가 무려 2,050만개 줄었고 실업률이 한 달 만에 4.4%에서 14.7%로 치솟았습니다.

이 같은 소식에도 이날 다우지수는 1.9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1.69%, 나스닥은 1.58% 올랐습니다. 예상보다 실업률이 낮다지만 구직활동을 하지 않거나 파트타임 근로자까지 아우르는 광의의 실업률(U6)은 8.7%에서 22.8%로 뛰었습니다. 체감실업률이 무려 20%대라는 얘기입니다.


이런 상황은 전날인 7일에도 있었는데요. 시장 예상(305만명)보다 많은 316만9,000명이 전주 실업수당을 청구했다는 결과가 나온 날 다우와 S&P, 나스닥이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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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장기투자하라’는 책을 쓴 제레미 시겔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가 내놓은 설명은 이렇습니다. 그는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나와 “고용지표는 끔찍하지만 놀랍지는 않다”며 “나는 경제뉴스를 항상 보지만 이 같은 발표는 덜 본다. 왜냐하면 그것은 백미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나간 사물을 비춰주는 백미러처럼 고용지표 역시 과거의 상황만을 알려줄 뿐이라는 얘기죠.

그러면서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와 치료제와 백신 개발상황, 스콧 고틀립(전 FDA 국장)을 챙겨본다”며 “이것이 앞으로 무엇이 일어날지 나에게 더 많은 정보를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치료제와 백신 소식이 실업률이나 내구재 변동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주식 가치의 90% 이상이 앞으로 12개월 이상의 미래 이익에서 온다”며 “만약 우리가 치료제를 갖게 되면 리스크를 줄이고 백신이 있다면 취약층의 공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내년에 주식시장 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전례 없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동성이 내년에 주식시장이 크게 오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시겔 교수의 분석입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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