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협력을 심화시키자”는 구두 친서를 보내 ‘혈맹 관계’를 과시했다. 이들의 친서 외교가 시 주석의 연내 방한과 김정은과의 남북정상회담, 남북교류협력 강화 등을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에 어떤 영향으로 돌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10일 “조선로동당 위원장,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동지께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 동지(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 구두 친서를 보내여왔다”며 “습근평 총서기 동지는 구두 친서에서 조선로동당 위원장 동지의 따뜻하고 친선적인 구두 친서를 매우 기쁘게 접하였다고 하면서 이번 계기에 자신과 중국당과 정부, 인민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 동지와 조선당과 정부, 인민의 두터운 정을 충분히 보여주고 전통적인 중조친선의 굳건한 토대와 강대한 생활력을 크게 과시하였다고 강조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습근평 총서기 동지는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중요 합의를 철저히 리행하고 전략적의사소통을 강화하며 교류와 협조를 심화시킴으로써 새시대 중조관계의 끊임없는 전진과 발전을 추동하고 지역의 평화와 발전, 번영에 적극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며 “조선로동당 위원장 동지께서 조선당과 인민을 령도하여 사회주의건설에서 새로운 성과를 이룩할것을 축원하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8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시 주석에게 “신형 코로나비루스(코로나19) 감염증 방역사업에서 성과를 이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구두친서를 보내시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정은이 구두 친서에서 “총서기 동지가 중국당과 인민을 영도하여 전대미문의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확고히 승기를 잡고 전반적 국면을 전략적으로, 전술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는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시면서 축하하시였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친서 외교’를 재개한 건 3개월여 만이다.
이에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매체는 지난 7일 김정은이 보낸 구두 친서에 대해 시 주석이 “중국은 북한의 필요에 따라 힘이 닿는 한 (코로나19 방역을) 지원할 것”이라는 답장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나는 북중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며 김정은과 함께 양당·양국의 관련 부문이 양측의 중요한 공통인식을 잘 실천하도록 이끌고 싶다”며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교류 협력을 심화하며 신시대 북중 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을 이루도록 이끌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9일에도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에게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냈다. 김정은은 축전에서 “오늘 조로(북러)관계는 공동의 원수를 반대하는 성전에서 전우의 정으로 맺어진 친선의 고귀한 전통을 이어 부닥치는 온갖 도전과 시련을 이겨내면서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더욱 발전하고 있다”며 “당신(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인민이 반드시 (코로나19 방역에서) 승리를 거두게 되기를 충심으로 축원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이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보건 협력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도 친서를 보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친서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