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테크 기업 크로키닷컴(주)이 운영하는 여성 쇼핑 앱 ‘지그재그’가 판매자(쇼핑몰)의 대금을 하루 단위로 정산하는 ‘데일리 정산 시스템’을 도입한다.
11일 크로키닷컴에 따르면 일 단위 정산 시스템 도입으로 판매자들은 하루 동안 구매 확정이 이뤄진 건에 대해 5영업일 째에 정산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5월 10일 하루 동안 발생한 대금은 5영업일째인 15일에 지급되는 식이다. 이전 방식인 주 단위 정산의 경우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대금을 모아 차주 목요일에 한 번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월요일에 발생한 대금은 10일째에 정산을 받을 수 있었다. 최장 10일 후 지급됐던 대금이 데일리 정산 시스템 도입으로 인해 5영업일로 대폭 줄어든 셈이다.
판매자들도 1일 단위 정산 시스템 도입을 반기고 있다. 지그재그 입점 쇼핑몰인 ‘육육걸즈’ 관계자는 “일 정산은 코로나19등으로 현금 유동성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쇼핑몰들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했으며, 쇼핑몰 ‘고고싱’ 관계자도 “정산을 늦게 해주는 일부 플랫폼으로 인해 현금 흐름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지그재그의 일 정산 도입으로 보다 원활한 자금 흐름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제트(Z) 결제’를 통해 구매한 모든 상품이 일 단위 정산 대상이다. Z결제는 쇼핑몰 회원 가입과 로그인 과정 없이 여러 쇼핑몰의 상품을 한 번에 결제하고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통합 결제 서비스다. 지그재그는 지난 해 10월 Z결제 기능 도입 후 판매자들의 원활한 현금 흐름을 돕기 위해 내부 정산 프로세스 자동화 등 정산 주기 단축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실제 작년 10월 월 2회 정산으로 시작해, 올해 초부터는 월 4회(주 정산) 정산을 실시한 바 있다.
크로키닷컴 관계자는 “소규모 영세 사업자일수록 원활하지 않은 대금 정산으로 쇼핑몰 운영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는데, 최근 코로나19까지 겹치게 되면서 하루 단위 정산 시스템을 보다 빠르게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지그재그는 판매자들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가며 건전한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힘쓸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그재그는 각기 다른 쇼핑몰의 상품을 하나의 장바구니에 담고, 한 번에 결제까지 이어지게 하는 통합 결제 서비스 ‘제트(Z) 결제’를 2019년 10월 선보였다. Z결제 이용 후 월 매출 1억원 이상 달성 쇼핑몰은 150곳 이상이며, 월 매출이 최대 22배 상승하는 쇼핑몰도 등장하는 등 대다수의 입점 쇼핑몰이 매출 상승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