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활동 중단 소식으로 안타까움을 더한 그룹 데이식스(DAY6)가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섰다. 건강상의 문제로 예정된 활동을 진행하지 못했지만, 자체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음악으로 인정받고 있다.
11일 오후 6시 데이식스(성진, Jae, Young K, 원필, 도운)는 미니 8집 ‘더 북 오브 어스: 더 디먼(The Book of Us : The Demon)’ 발매했다. 타이틀곡 ‘좀비(Zombie)’는 발매 한 시간 뒤인 오후 7시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차트에 8위로 진입, 4위까지 올랐다. 지니, 벅스 등에서는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앨범 전곡이 차트인 해 선전했다.
컴백 하루 전날 활동 중단을 선언한 뒤 얻은 호성적이라 더 값졌다. 영케이(Young K)는 ‘좀비’가 차트 상위권을 장악한 것을 보고 “덕분에 정말 행복한 밤이네요. 다들 좋은 밤 되어요”라며 감동의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앨범은 ‘더 북 오브 어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살면서 겪는 여러 가지 상황 속 불균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미디엄 템포의 힙합적 요소 위에 데이식스만의 색깔을 더한 ‘좀비’는 감성을 상실한 사람을 비유한 곡이다. 데이식스는 ‘좀비’를 “언뜻 제목만 보면 힘겨워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하루가 되길 바라는 희망을 담아낸 곡”이라고 표현했다.
‘어제는 어떤 날이었나 / 특별한 게 있었던가 / 떠올려 보려 하지만 / 별다를 건 없었던 것 같아 / 오늘도 똑같이 흘러가 / 나만 이렇게 힘들까 / 어떻게 견뎌야 할까 / 마음껏 소리쳐 울면 나아질까’
담담하게 시작하는 노래는 데이식스가 자신의 이야기를 읊조리는 것 같다. 화려한 수식어 없이 담백하게 말하는 듯한 가사는 마치 자신들의 상황과 맞닿아 있는 듯하다.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을 담은 ‘좀비’는 데이식스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이야기다.
뮤직비디오는 데이식스가 말하고자 하는 삶의 공허함이 더 피부로 와닿게 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좀비처럼 거리를 거니는 모습, 작은방 안에 모여 벽에 기댄 채 힘없이 연주하고 노래하는 데이식스, 그리고 멤버들의 무표정한 얼굴이 차례로 클로즈업되는 장면은 어딘가 낯설지 않고 거울을 보는 듯하다.
이번 앨범으로 대중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공감’과 ‘위로’다. 데이식스는 “감정의 불균형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앞서 데이식스는 이번 앨범 발표를 위해 컴백 프로모션을 활발히 진행해왔다. 그러나 일부 멤버들의 심리적 불안 증세 호소로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여러 아이돌이 비슷한 이유로 잠시 멈춰간 사례들이 있기 때문에 팬들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데이식스는 역시 음악으로 대중에 위로를 전하고 있다. “음악을 통해 순간을 노래하고 공감을 얻으면서 모든 이들의 외로움이 치유됐으면 좋겠다”는 이들의 바람이 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