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판매사 모두 동의…'라임 펀드 회수' 배드뱅크 설립 속도

직접판매 안해 주저하던 키움·메리츠證 참여 확정

이달 중 출범 전망…라임운용 제재도 속도낼 듯




그간 참여를 미뤄오던 일부 판매사들이 참여를 확정하며 환매 중단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자산 회수를 위한 별도의 운용사(배드뱅크) 설립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 중 배드뱅크 설립에 참여를 유보해온 일부 증권사가 최근 설립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금감원에 전달했다. 이로써 19개 주요 판매사들이 모두 배드뱅크 설립에 동의했다.


금융당국과 판매사들은 환매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자산 회수가 늦어지자 더는 라임자산운용에 자산 회수를 맡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달부터 배드뱅크 설립을 추진해왔다. 이후 지난달 20일 라임 펀드의 이관을 위한 신설 운용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첫 회의를 가졌지만 회의 이후 일부 판매사가 배드뱅크 설립 참여를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참여 확답을 미뤄왔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KB증권 등 환매 중단된 라임 펀드의 판매량이 많은 주요 판매사는 배드뱅크 설립에 적극적이었지만, 직접 판매하지 않은(간접 판매) 메리츠종금증권과 키움증권 등은 배드뱅크 참여를 검토할 시간을 요구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지난해 장영준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이 메리츠증권으로 이직하면서 함께 건너온 것으로 알려졌고, 키움증권도 리테일 창구를 통해 개인 투자자에 직접 판매한 펀드는 없다. 두 회사의 라임 환매 중단 펀드 판매액은 메리츠종금증권이 949억원, 키움증권이 28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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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판매사 간 이견으로 자산 회수 방안 마련 및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제재 절차가 늦어지며 일부 투자자들의 집단행동도 이어져 왔지만, 반대해온 판매사들이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배드뱅크 설립은 물론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제재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말 열린 취임 2주년 기자단 간담회에서 배드뱅크 설립과 관련해 “펀드 이관 전담회사를 만드는데 몇 개 회사가 약간 이견이 있는 것 같은데 5월 중에는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5월 중에 배드뱅크 설립하고 나면 제재 절차를 이르면 6월 중에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사들은 신설 운용사 설립에 앞서 배드뱅크가 각사별 출자금과 환매가 중단된 펀드 외에 나머지 정상 펀드를 넘겨받을지 논의할 예정이다. 신설 운용사가 만들어지면 라임 자산운용의 환매 중단된 펀드들을 통째로 이관받아 자산회수에 나선다. 현재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판매 규모는 총 1조 6,679억원(자펀드 기준 173개)다. 신생 운용사는 문제가 된 라임의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 메자닌펀드(테티스2호), 사모사채펀드(플루토 FI D-1호), 크레디트인슈어드펀드(CI) 등의 총 1조 6,679억원 규모의 모펀드를 통째로 인수한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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