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전미철강노조 "한국산 타이어에 반덤핑관세 물려야"

"덤핑마진율 195% 달해" 청원서 제출

국내社 "터무니 없는 주장" 반발




미국 노동계가 한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국내 타이어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5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전미철강노동조합(USW)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한국을 비롯해 대만·태국·베트남산 승용차·경트럭 타이어(PVLT)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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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W는 “한국의 경우 타이어 덤핑마진율이 195%에 달한다”며 “2015년 미국 정부가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반덤핑 관세와 상계관세를 부과했지만 중국 회사들이 한국과 태국에 설비를 세워 관세를 우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USW는 대만 타이어의 덤핑마진율은 147%, 태국은 217%, 베트남은 33%라고 전했다.

덤핑마진은 기업이 내수시장에서 파는 정상 가격과 수출 가격의 차액이다. USW의 주장대로라면 한국 타이어 업계가 국내 가격의 3분의1 가격에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만약 상무부가 USW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앞으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타이어에는 현재 가격의 195%가 관세로 부과된다.

미국 수출 비중이 10~20%가량인 국내 타이어 업계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미국 수출 제품이 달라 비교가 어려울 뿐 아니라 195%라는 숫자를 산출한 기준에 대해서도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각 업체는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시기인 만큼 향후 사태 전개방향을 주시하면서 대응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계 기업인 더블스타가 대주주인 금호타이어(073240)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관련 부서가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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