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빛그린산업단지에 첫 외국인 직접투자가 이뤄졌다. 올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앞둔 광주시는 외국인이 직접 용지를 매입해 공장을 짓는 그린필드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면서 향후 외투기업에 대한 추가 유치 가능성을 확인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 있는 자동차부품 제조기업 엔플레이스가 빛그린산단 입주를 확정하고 최근 1,000만달러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고를 마쳤다.
엔플레이스의 FDI는 지난해 4월 광주시와 투자협약 체결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지난해 7월 일본발 수출규제 이후 한일 간 무역갈등 국면이 장기화하고 있고, 코로나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외국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엔플레이스는 일본 내 자동차부품 대형 유통망을 통해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를 납품하고 있으며 해당 분야에서 점유율 우위를 점하는 알짜기업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생활가전 영역까지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또 일본 내 1위 자동차용품 유통기업인 오토박스세븐과 70년 전통의 생활가전 대기업인 야마젠그룹과 파트너 관계에 있는 등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엔플레이스는 연내에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빛그린산단 내 6,600㎡ 규모의 부지에 공장을 착공해 내년 12월부터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김성호 엔플레이스 대표는 “최근 한일관계 경색으로 인해 투자 결정이 쉽지 않았으나 앞으로 광주시가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되면 외국기업의 경영활동과 생활여건이 개선되고 인공지능(AI) 산업과 융합한 산업플랫폼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사업비전과 맞아 떨어져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남언 광주시 일자리경제실장은 “엔플레이스의 광주 진출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동차 안전주행에 필수적인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전문기업인 엔플레이스가 광주시 AI산업과 결합해 모빌리티분야 최고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