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재개에 나선 미국 주 가운데 일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최근 1주일간(5월 7∼13일) 인구 10만명당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환자 수의 변화를 추적한 결과 사우스다코타·아칸소·메인주에서 신규 환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사우스다코타주는 지난 7일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환자 수가 7명 이하 수준이었으나 13일에는 약 15명으로 늘며 134% 증가했다. 사우스다코타주는 최근 코로나19 검사를 대폭 확대하면서 자연스럽게 환자 수 증가폭이 커졌을 수도 있지만 얼마나 기여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CNN은 지적했다. 사우스다코타주는 자택 대피령을 시행하지 않은 곳이다.
아칸소주에서는 같은 기간 10만명당 코로나19 환자가 2명에서 3명으로 50% 늘었다. 이 주는 지난 4일부터 부분적인 경제 재가동에 들어갔고 최근에는 식당이 매장에서 손님을 받는 것도 허용했다. 메인주도 이 기간 10만명당 코로나19 환자가 2.1명에서 2.8명으로 늘었다. 메인주는 이달 말까지 자택 대피령을 시행 중이지만 일부 사업체·점포는 이달 1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이 밖에 조기 재개에 나선 주 중 한 곳인 텍사스주에서는 16일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사상 최대인 1,801명 발생했다.
반면 뉴저지·미주리·아이다호주는 신규 환자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뉴저지주는 가장 엄격한 자택 대피령을 가장 오래 시행하고 있는 주 중 한 곳이며 미주리주와 아이다호주는 각각 지난 4일, 지난 1일 경제 재가동에 들어갔다.
다만 조기 재가동에 앞장선 곳이자 가장 문을 많이 연 주 가운데 하나인 조지아주는 재가동 이후 3주가 지났지만 환자 수에는 큰 변동이 없는 편이다. 최근 1주일 새 동향을 보면 10만명당 코로나19 환자가 7명에서 6명으로 외려 감소했다. 컴럼비아대 전염병학자 모린 밀러는 조지아주에서 상황이 은밀히 악화하고 있다고 의심한다며 완화된 봉쇄령 때문에 앞으로 몇 주 뒤 입원 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지아주에서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