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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질병 닮아가는 부부…"운동·식이요법 함께 해보세요"

중년 부부들은 체력이 급격히 떨어짐을 느낀다.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 감지된다. 술과 담배, 균형을 잃은 식사 등으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협심증 등 심혈관계 질환 뿐만 아니라 뇌졸중 같은 뇌혈관 질환의 위험도 서서히 증가한다. 주위에 과로사·돌연사하는 지인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도 한다. 부부가 서로의 건강을 챙기고 주기적으로 위험요인에 대한 검진을 통해 건강한 부부로 거듭나는 방법을 알아보자.




◇고지혈증·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공유 많아


심혈관질환은 부부의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부부는 사회경제적 환경이 비슷한 배우자와 결혼하고 결혼 후 같은 환경에서 함께 생활하며 생활습관이 서로 닮아간다.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고혈압, 당뇨병, 비만, 우울증 등으로 진료를 받으러 병원에 갈 때 배우자도 함께 가서 같은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지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 치료를 받을 때도 약물요법 외에 운동·식이요법은 부부가 함께 실천하는 게 효과가 좋다.

김영식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40~75세 부부 520쌍을 조사했더니 대표적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인 고지혈증·고혈압이 한쪽 배우자에게 있으면 다른 배우자에게 같은 위험인자가 있을 위험도가 둘 다 위험인자가 없을 때의 2.5배, 2배였다. 한쪽 배우자에게 우울증·비만이 있을 경우 다른 배우자에게 동일한 위험인자가 있을 위험도는 3.8배, 1.7배였다. 부부의 비슷한 생활·식습관이 질병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이 당뇨…정기 혈액검사로 조기 발견·관리를

중년 부부라면 나의 배우자가 당뇨병은 없는지, 당뇨병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진 않은지 관심을 가지고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당뇨병은 30세 이상 성인 약 10명 당 1명이 앓고 있을 만큼 흔한 병으로 무증상 당뇨병 기간이 오래 방치되면 돌이킬 수 없는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당뇨병이 급증한 이유는 식습관의 서양화 및 영양과잉·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 각종 공해·스트레스 등 생활환경의 다각적 변화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 10명 중 3명은 본인이 당뇨병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징적 증상이 있다면 선별검사를 하지 않고 증상이 발생했을 때 검사하면 좋다. 그러나 당뇨병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따라서 증상이 없어도 당뇨병 발생에 취약한 집단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해 조기에 당뇨병을 발견하고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당뇨병 위험인자로는 과체중, 운동부족, 당뇨병 가족력, 과거 혈액검사에서 혈당 상승 소견,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임신성 당뇨병의 기왕력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40세 이상이거나 당뇨병 위험인자를 하나라도 가졌다면 당화혈색소(식후 검사도 가능)나 공복혈당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만약 정상 소견을 보였더라도 3년 간격으로 검사하고 비정상이면 매년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당뇨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단순당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약을 복용한다. 최근의 당뇨약은 혈당은 물론 심뇌혈관질환 발생을 낮추면서 체중 감소, 콩팥기능 보호 효과도 있어서 매우 고무적이다.



◇혈압약 먹으면 당뇨병 예방, 콩팥··심장 기능 개선 효과도


고혈압은 순환기 질환 중 가장 흔하다. 성인의 경우 안정시 2회 이상 측정한 혈압이 수축기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 90㎜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약 30%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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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부전증, 동맥경화증, 뇌졸중 등 여러 심각한 합병증이 잘 생긴다. 고혈압의 심각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약물치료와 저염식을 병행하며 혈압 조절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

다행인 것은 최근의 혈압약은 혈압을 낮추는 것은 물론 당뇨병 예방, 콩팥·심장 기능을 개선하면서 부작용은 별로 없어 평생 복용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김영식 서울아산병원 교수김영식 서울아산병원 교수


◇뇌졸중, 동맥경화가 주된 원인… 짜고 달고 기름진 음식 멀리하라

뇌졸중은 전 세계 사망 원인 2위로 환자 수도 많고 위험도도 높은 질환이다. 사망에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뇌졸중을 앓고 나서 신체마비·언어장애 등의 후유증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통계상으로 보면 뇌졸중은 55세 이후 발병률이 높아진다. 뇌졸중은 고령에서 더 주의가 필요하지만 젊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증은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며 30~40대부터 발견되기 시작한다. 뇌졸중 증세가 갑자기 발생한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수년~수십년 전부터 원인질환이 심해져서 나타난 결과다.

흡연을 하고 운동을 하지 않는 생활습관은 혈관건강을 해치고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뇌졸중 가운데 가장 흔한 동맥경화성 뇌경색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과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부부가 서로 금연·절주하고 꾸준히 운동하며 혈관건강에 좋은 식습관(짜지도 달지도 기름지지도 않게)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만성질환이 있다면 처방받은 혈압약, 당뇨약, 지질저하제 등을 매일 복용한다. 혈전 예방을 위해 사용하는 저용량 아스피린의 경우 출혈 부작용을 감안해 반드시 담당의사와 상의한 후 복용해야 한다. 질환의 무서움을 알고 미리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게 현명한 삶이다. 부부가 같이 작은 습관 하나를 바꾸는 것 만으로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김영식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

※ 뇌졸중 예방 부부 수칙

-식단은 싱겁고 담백하게

-담배 끊고 함께 과음하지 않기

-체중·혈압·콜레스테롤·혈당 관리

-주 150분씩 규칙적으로 운동

-갈등 줄이고 스트레스 바로 풀기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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